원서는 12월 3일에 넣습니다. 외고·국제고·자사고 중 한 곳만 지원하는 건 예년과 똑같아요 — 이번에 새로 생긴 규칙이 아닙니다. 정작 헷갈리는 건 그다음입니다. 세 학교군은 1단계에서 보는 것이 아예 다릅니다. 외고는 영어 한 과목만, 하나고는 다섯 과목, 서울 방식 자사고는 교과 성적을 아예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할 일은 ‘어디가 좋은 학교인가’를 고르는 게 아니라, 우리 아이 성적표가 어느 구조와 맞는지를 가려내는 일입니다.

먼저: 한 곳만 지원 — 규정은 예년과 같습니다

이건 올해 새로 생긴 규정이 아니라 예전부터 이어져 온 이중지원 금지 원칙이에요. 외고·국제고·자사고 지원 시 1개교만 지원할 수 있고, 이 원칙은 서울시 소재 고등학교를 포함한 전국 모든 고등학교에 적용됩니다. ‘외고도 지원해 보고 자사고도 지원해 보자’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다만 불합격에 대비한 안전장치는 있습니다. 외고·국제고·자사고 지원자 중 희망자는 교육감 선발 후기 일반고 2단계에 함께 지원할 수 있습니다.

세 학교군은 같은 시험을 치르지 않습니다

학교군1단계에서 보는 것2단계
외고·국제고 (7교)중2·3 영어 성취도 160점 + 미인정 결석 1일당 1점 감점 → 정원의 1.5배수1단계 성적 + 면접 40점
서울 방식 자사고 (14교)교과 성적·출결 항목 없음. 지원율에 따라 전원 합격·추첨·면접으로 갈림면접 (해당 구간만)
하나고 (1교)중2·3 국어·사회/역사·수학·과학·영어 5개 교과 성취도(과목별 가중치) + 미인정 결석 1일당 0.1점 감점 → 정원의 1.5~2배수1단계 성적 + 서류평가 + 면접평가 + 체력검사 감점

서울시교육청 「2027학년도 예술계고, 외고·국제고, 자사고 입학전형 안내」(2026년 7월 12일 게시) 기준. 학교별 모집인원과 세부 배점은 학교별 입학전형요강에서 확정됩니다.

이 표에서 읽어야 할 것은 난이도 순서가 아닙니다. 세 곳이 아이의 다른 부분을 본다는 것입니다. 영어만 강한 아이에게 하나고가 자동으로 유리하지 않고, 내신이 아쉬운 아이에게 서울 방식 자사고가 자동으로 불리하지도 않습니다.

외고·국제고 — 영어 한 과목과 출결이 1단계를 결정합니다

대상은 서울국제고, 대원외고, 대일외고, 명덕외고, 서울외고, 이화여자외고, 한영외고 7곳입니다. 1단계는 중2·3학년 영어 성취도를 160점으로 반영해 정원의 1.5배수를 추립니다. 원점수나 과목평균·표준편차가 아니라 성취도 수준을 씁니다. 국어와 사회(역사)는 동점자 처리에만 쓰이고 단계별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출결이 조용한 변수입니다. 미인정 결석은 1일당 1점 감점이고, 미인정 지각·조퇴·결과는 구분 없이 합산해 3회당 결석 1일로 봅니다. 영어 160점 만점 구조에서 지각 몇 번이 1단계 컷을 흔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집에서: 면접 준비보다 먼저, 중2·3 영어 성취도와 미인정 출결 기록을 담임 선생님과 한 번 확인해 주세요. 1단계를 못 넘으면 면접 준비는 쓸 곳이 없습니다.

2단계는 1단계 성적에 면접 40점을 더합니다. 면접은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을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평가합니다. 외국어 실력을 과시하거나 인증시험 실적을 쌓는 방향이 아니라, 중학교 3년 동안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세우고 조정한 경험을 설명할 수 있는지가 중심입니다.

서울 방식 자사고 14교 — 내신이 아니라 지원율이 변수입니다

경희고, 배재고, 보인고, 선덕고, 세화고, 세화여고, 신일고, 양정고, 이화여고, 중동고, 중앙고, 한대부고, 현대고, 휘문고 14곳입니다. 이 학교군에서 가장 자주 오해되는 지점부터 정리하면, 교육청 안내 자료의 서울 방식 자사고 전형에는 교과 성적과 출결 항목이 아예 없습니다. 외고와 하나고에는 반영 과목과 배점이 명시돼 있는데 이 학교군에는 그 항목 자체가 없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도 면접 대상자로 뽑힌 뒤에 제출합니다. 대신 지원율이 절차를 가릅니다.

지원율선발 방식
정원의 100% 이하지원자 전원 합격
100% 초과 ~ 120% 이하추첨 (면접 생략)
120% 초과 ~ 150% 이하면접 (추첨 생략)
150% 초과최초 모집 정원의 1.5배수 추첨 후 면접
그래서 이 학교군은 ‘내신이 어느 정도면 안전한가’로 물을 수 없습니다. 물어야 할 것은 ‘올해 이 학교 지원율이 어느 구간에 떨어질까’입니다. 구간에 따라 면접을 볼 수도, 추첨으로만 갈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지원율은 원서를 마감해 봐야 확정됩니다. 미리 알 수 없다는 게 이 구조의 성격입니다. 그래서 가을에 학교별 최종 요강이 나오면 올해 모집인원과 최근 몇 년 경쟁률을 함께 놓고 보는 것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준비입니다.

하나고 — 다섯 과목을 함께 봅니다

하나고는 유일한 ‘서울 이외 방식’ 자사고라 구조가 따로 놉니다. 1단계에서 중2·3학년 국어, 사회/역사, 수학, 과학, 영어 성취도를 반영하고 과목별 가중치를 적용해 정원의 1.5~2배수를 뽑습니다. 출결은 미인정 결석 1일당 0.1점 감점으로 외고보다 감점 폭이 작고, 지각·조퇴·결과 3회를 결석 1일로 보는 것은 같습니다.

2단계는 1단계 성적에 서류평가, 면접평가, 체력검사 감점까지 더합니다. 서류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로 하고, 체력검사는 제시된 기준 통과 여부를 봅니다. 학교생활기록부는 외고·국제고와 마찬가지로 입학원서와 함께 냅니다.

집에서: 하나고는 영어가 강한 아이에게 주는 보너스가 없습니다. 다섯 과목 성취도와 출결을 먼저 펼쳐 놓고, 그다음에 서류·면접·체력검사까지 감당할 여력이 있는지를 한 묶음으로 판단해 주세요.

12월까지 확정된 일정

원서 접수는 세 학교군이 모두 같습니다. 2026년 12월 3일(목)부터 12월 7일(월)까지입니다. 갈리는 것은 그다음입니다.

구분면접 대상자 후속 서류최종 발표
외고·국제고자기소개서 온라인 제출: 12월 9일(수) ~ 11일(금)2026년 12월 24일(목)
서울 방식 자사고 14교서류 제출: 12월 10일(목) ~ 11일(금)2026년 12월 24일(목)
하나고자기소개서 온라인 제출: 12월 10일(목) ~ 14일(월) 오전 10시2026년 12월 30일(수)

추가모집은 2027년 1월 11일(월)~12일(화) 접수해 1월 15일(금) 발표합니다. 서울시교육청 2026년 7월 12일 게시 자료 기준이며, 학교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하나고만 발표가 12월 30일로 엿새 늦습니다. 자기소개서 마감도 12월 14일 오전 10시로, ‘그날 하루’가 아니라 ‘그날 오전까지’입니다. 온라인 제출은 마감 직전에 몰리니 하루 앞에 끝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기소개서 — 쓰면 0점이 되는 것부터 피하세요

분량은 띄어쓰기를 제외하고 서울 방식 자사고 1,200자, 외고·국제고와 하나고 1,500자입니다. 그런데 분량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무엇을 쓰면 안 되는지가 두 단계로 나뉘어 있는데, 이걸 뭉뚱그려 알고 있으면 손해를 봅니다.

처리해당 내용
0점 처리자격증 명칭 및 취득 사실, 교과목 점수·석차, 영재교육원 교육 및 수료 여부, 각종 공인어학시험 성적, 교내·외 인증시험 및 대회 성적·수상 실적. 증빙 자료를 참고 자료로 내거나 우회적·간접적으로 진술해도 똑같이 0점.
항목 배점의 10~20% 감점위 항목의 ‘참여 사실’만 기재한 경우. 그리고 논문 투고·발표, 도서 출간, 지식재산권 출원·등록, 어학연수·봉사활동 등 해외활동, 부모·친인척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 장학생·장학금 관련 내용, 구체적인 대학명·기관명·상호명·강사명, 지원자 본인 인적사항을 암시하는 내용.

구체적인 감점 비율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합니다. 자기소개서는 유사도 검증 시스템으로 표절 여부를 의무 검증합니다.

집에서: 지금 자소서 문장을 다듬기보다, 학교생활기록부에서 ‘혼자 세운 목표 → 막혔던 지점 → 조정한 방법 → 배운 것’이 보이는 장면을 서너 개 뽑아 두는 편이 낫습니다. 학원 이력과 외부 실적은 전략이 아니라 감점 사유입니다.

사회통합전형 — 해당된다면 이 글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모집 비율이 작지 않습니다. 국제고는 모집정원의 40%, 외고·자사고는 20%를 사회통합전형으로 뽑습니다. 유형은 기회균등전형과 사회다양성전형(1순위·2순위)으로 나뉘고, 1단계에서 기회균등전형 대상자를 사회통합전형 정원의 60% 우선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사회다양성 1순위, 미충원 시 3단계에서 2순위를 뽑습니다. 후순위로 밀려 기회를 못 갖는 지원자는 일반전형으로 전환됩니다.

기회균등전형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지원대상자, 국가보훈대상자, 중위소득 50~60% 이하 가구의 자녀 등이 대상입니다. 사회다양성전형은 다문화가족 자녀, 북한이탈주민, 특수교육대상자, 소년소녀가장·조손가족, 순직 군경·소방관·교원·공무원 자녀, 한부모가족 자녀,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의 자녀, 다자녀가족(3자녀 이상) 자녀, 15년 이상 재직 중인 중령 이하 군인·경감 이하 경찰·소방경 이하 소방공무원 자녀 등이 해당하며, 2026년도 가구원수별 중위소득 160% 이하가 필수요건입니다.

챙길 예외가 둘 있습니다. 하나고는 사회통합전형 중 ‘다문화가족 자녀’와 ‘군인자녀’에 한해 전국 단위로 모집합니다. 그리고 서울국제고는 서울지역기회균등전형 30명과 일반사회통합전형 30명을 따로 뽑고 서울지역기회균등전형 합격자에게 생활지원장학금을 줍니다(2026학년도 기준이라 장학제도는 조정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증빙서류는 원서접수 시작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발급받은 것만 인정됩니다. 12월 3일이 시작일이니 11월 초에 미리 떼어 두면 못 씁니다. 추천 절차(심사원서 제출 → 학교 추천위원회 심사 → 학교장 확인서)도 중학교를 거쳐야 하니, 담당 선생님께 11월 안에 말씀드려 두세요.

지원 자격 — 서울 밖에 살아도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기본: 서울시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중학교 졸업자·동등 학력 인정자로서 서울시에 거주하는 자.
  • 다른 시·도의 특성화중학교, 전국단위 모집 자율학교로 지정된 중학교 졸업예정자 중 서울시에 거주하는 자도 포함.
  • 외고·국제고: 해당 유형 고교가 없는 시·도(외고는 외고가 없는 시도, 국제고는 국제고가 없는 시도)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그 지역 거주 졸업자도 지원 가능.
  • 서울 방식 자사고: 자사고가 없는 시·도 중 경남·제주·세종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 및 그 지역 거주 졸업자도 지원 가능.
  • 하나고: 사회통합전형 중 다문화가족 자녀·군인자녀는 전국 단위 모집.

불합격하면? 세 갈래를 지금 정해 두세요

여기가 가장 헷갈리는 대목입니다. 후기 학교장 선발고 추가모집(2027년 1월)에 응시할 수 있느냐가 일반고 2단계 지원 여부와 그 결과에 따라 갈립니다.

  • 일반고 2단계에 지원했고 배정 대상으로 선정된 경우 → 2·3단계 배정에 포함됩니다. 후기 학교장 선발고 추가모집에는 응시할 수 없습니다.
  • 일반고 2단계에 지원했으나 배정 대상에서 탈락한 경우 → 2·3단계 배정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추가모집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 일반고 2단계에 지원하지 않은 경우 → 배정 대상이 아니므로 추가모집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즉 2단계 지원은 ‘안전장치를 잡는 대신 추가모집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선택입니다. 집집마다 답이 다릅니다. 통학 가능한 일반고에 배정되는 것이 먼저인 집이 있고, 한 번 더 도전해 볼 여지를 남기고 싶은 집이 있습니다. 12월에 급하게 정하지 말고 지금 가족 기준을 맞춰 두는 편이 낫습니다.

7월에 끝내 둘 것

  • 중2·3 영어 성취도와 미인정 출결(지각·조퇴·결과 포함) 기록을 담임 선생님과 확인한다.
  • 지원할 학교군을 한 곳으로 좁힌다 — 아이 성적표가 영어 한 과목 구조인지, 다섯 과목 구조인지, 지원율 구조인지로 판단한다.
  • 사회통합전형 해당 여부를 확인하고, 해당되면 증빙서류 발급 시점(12월 3일 기준 30일 이내)과 학교 추천 절차를 미리 잡는다.
  • 불합격 시 일반고 2단계로 갈지, 추가모집 여지를 남길지 가족 기준을 정한다.
  • 가을에 학교별 입학전형요강이 나오면 모집인원·세부 배점·면접 일정·사회통합전형 자격을 이 글의 공통 기준과 다시 대조한다.

이 정보의 출처

  • 서울특별시교육청 중등교육과 학교체제개선팀, 「2027학년도 예술계고, 외고·국제고, 자사고 입학전형 안내」(2026년 7월 12일 게시): https://buseo.sen.go.kr/buseo/bu13/user/bbs/BD_selectBbs.do?q_bbsSn=1288&q_bbsDocNo=20260712082802052
  • 위 안내 게시용 PDF 원문: https://buseo.sen.go.kr/component/file/ND_fileDownload.do?q_fileSn=2274095&q_fileId=6e235652-f9d6-46f4-a59f-fa979bc4faa3
  • 사회통합전형 세부사항: 「2027학년도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입학 사회통합전형 추진 계획」 및 서울시교육청 ‘사회통합전형 Q&A’
  • 학교별 모집인원·세부 배점·면접 일정: 각 학교가 가을에 공개하는 2027학년도 입학전형요강

솔직히 저도 이 대목에서 흔들립니다. 아이를 외고에 보내는 게 맞는지, 일반고에서 편하게 가는 게 나은지 —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다만 하나는 분명합니다. 한 곳만 지원할 수 있는데 고르는 기준이 ‘어디가 더 유명한가’면, 12월에 후회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 글의 숫자는 2026년 7월 12일 서울시교육청 안내 기준이고, 학교별 모집인원과 세부 배점·면접 일정은 가을 요강에서 확정됩니다. 요강이 뜨면 이 표와 꼭 다시 대조해 주세요. 고민은 같이 하고, 자료 대조는 제가 할게요.

지금 정할 것은 학교 이름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 성적표가 어느 구조와 맞는지입니다.

원문 출처